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으로 이란·레바논·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전역에서 숨진 각국 군인과 민간인이 3000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15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집중된 이란에서는 2400여명이 숨져 인명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인권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어린이 205명을 포함한 1298명의 민간인과 군인 11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군인 사망자가 약 1000명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 200명이 넘는 이란 어린이 희생자 중 대부분은 미군의 미사일 오폭 가능성이 제기된 미나브 지역 여자 초등학교 폭격 사건으로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에서도 8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헤즈볼라가 이란 지지를 선언하면서 드론과 로켓 공격을 감행해오자 이스라엘은 레바논 곳곳의 헤즈볼라 근거지를 공습하는 한편 대규모 지상군을 레바논 땅에 들여보내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826명이 숨졌으며, 이 중 106명은 어린이다.
다층 방공망을 가동 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상대적으로 사망자가 적었다. 미군 장병은 총 13명이 숨졌다. 쿠웨이트 임시 작전센터에서 이란 드론 공격으로 숨진 장병 6명과 이라크에서의 공중급유기 추락 사고로 숨진 장병 6명 등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의 드론·미사일 일부가 아이언돔 등으로 구성된 방공망을 뚫고 주거 지역에 떨어지면서 민간인이 숨지는 등 최고 15명이 사망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걸프 산유국 등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인접국에서도 인명 피해가 여럿 발생했다. 이란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UAE인, 파키스탄인, 네팔인, 방글라데시인 등 6명이 드론 폭발 등으로 숨졌다. 쿠웨이트에서도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드론 파편이 주거 지역에 떨어지면서 11세 어린이가 사망하기도 했다. 바레인과 오만에서도 미사일 파편에 맞거나 이란이 보낸 무인선의 공격을 받아 유조선 등 상선에서 일하던 선원들이 각각 사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주거시설에 군용 발사체가 떨어져 2명이 숨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