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혼다코리아 철수, 업계선 이미 감지했다

이지홍 혼다 코리아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혼다 코리아 자동차 시장 철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지홍 혼다 코리아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혼다 코리아 자동차 시장 철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혼다코리아의 국내 자동차 판매 사업 철수는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가 23일 한국 시장 철수를 공식 발표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미 여러 정황을 통해 사실상 철수 가능성이 감지돼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차 출시가 뜸해졌고 마케팅 존재감도 약해졌으며, 일부 딜러망과 전시장 분위기 역시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날 2026년 말 국내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여 년 만에 자동차 판매를 접는 셈이다. 다만 판매 종료 이후에도 차량 유지보수와 부품 공급, 보증 서비스 등 애프터서비스는 계속 제공하고, 모터사이클 사업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혼다코리아의 이상 기류가 뚜렷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어코드와 CR-V 등을 앞세워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던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 이목을 끌 만한 신차 전략이 약해졌고 브랜드 존재감도 빠르게 옅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판매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공격적인 마케팅도 사실상 실종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정리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수입차 업계 일각에서는 혼다코리아 전시장과 딜러망 운영이 과거보다 한산해졌고,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활동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결국 이번 철수 발표는 돌발 결정이라기보다 신차 부재와 약해진 마케팅, 줄어든 판매량이 누적된 끝에 현실화한 결과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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