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막히고 비용은 그대로…카드사, 대출 규제·연체 리스크에 2분기 경고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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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경영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이 여전히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 구조가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총 5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3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비용 부담에 순익 감소…중위권 카드사 실적 개선

 

업체별로 순이익을 보면 삼성카드는 1분기 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제휴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와 금융비용 증가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같은기간 신한카드는 11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약 15%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카드사 실적은 둔화된 반면 중위권 카드사는 약진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올라서며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79억원까지 좁혔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4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독자 가맹점 확대에 따른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각각 5%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카드는 상품 경쟁력 강화에 따른 회원수, 신용판매 취급액,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기업·체크카드 및 해외 결제 부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연체율 상승…대손비용 확대 압력 

 

카드사들의 건전성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손비용 증가로 직결되는 흐름이다. 올해 1분기 기준 6개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59%로 전년 동기(1.44%)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지주계 카드사 4곳의 평균 연체율은 1.81%로 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하나카드가 2%를 웃도는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와 KB국민·신한카드가 각각 1.80%, 1.21%, 1.30%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0.85%, 0.9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우리카드는 0.27%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삼성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흐름을 보이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건전성 관리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출 규제에 수익원도 제약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 확대 여지도 제한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사 가계대출 증가율을 1~1.5%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3~5%) 대비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문제는 카드론은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라는 점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어 이자수익 비중이 크다. 그러나 대출 증가가 제한되면 수익 확대도 동시에 제약을 받게 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9개(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942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만에 연간관리 목표를 넘어선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2분기부터 대출 취급을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현금서비스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구조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없어 여전채 발행이나 금융기관 차입에 의존하는데, 금리 상승기에 조달한 고금리 자금의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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