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를 상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관리 정책이 하반기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 부총리는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재경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은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을 꼽았다. 최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는 흐름 또한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회 폭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구 부총리는 “2%를 얼마나 넘어서느냐는 향후 반도체 호황의 지속 정도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등 중동 정세의 영향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내외 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을 통해 상세한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고공행진 중인 증시와 관련해서도 고무적인 평가를 내놨다. 코스피가 78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 대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대비 낮다는 평가가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중동 전쟁 등 리스크 상황 속에서도 정부의 정책 대응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생 경제의 핵심인 물가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관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공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수요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실거주 무주택자의 주택 취득 지원에 대한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넥슨 지주사(NXC)로부터 상속세로 물납 받은 주식 중 약 1조227억원 규모를 재매각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번 매각 대금은 정부의 세외 수입으로 확충돼 재정 운용에 활용될 계획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