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꿈의 지수대인 칠천피를 넘어선 지 불과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12일 팔천피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 넘게 상승한 7822.24로 장을 마쳐 8000선까지 단 177.76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6일 사상 처음 7000선 고지를 밟은 뒤에도 파죽지세로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팔천피 돌파가 이제 시간 문제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구천피로 옮겨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IBK투자증권도 이날 인공지능 모멘텀 강화 등을 이유로 코스피 밴드 상단을 9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는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걸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서머랠리까지는 상승 추세를 지속한 뒤 오는 8~9월부터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와 연관성이 높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이 8∼9월에 정점을 통과할 걸로 예상한다”며 “수출 증가율, 경제 성장률 등 주요 지표들도 기저효과가 약화되며 3분기 중∙후반부터 둔화 조짐을 나타낼 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인공지능 및 반도체 업황과 실적 전망은 지속 상향되고 있다. 반도체 회복 사이클은 이제 1년이 지나 업사이클 여력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상반기에는 계속 반영되고, 오는 7월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추가 상향 명분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9월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변 연구원은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거나, 직전 분기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는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내년 양사의 내년 실적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함께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투자 증가율이 크게 무뎌질 수 있다는 점 등도 올 가을부터 반영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