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천피를 돌파하는 등 역사적 랠리를 이어가면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역대 최다 수준인 11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는 오는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21일 삼성전자 파업 등이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종가 기준 주가가 100만원을 상회하는 종목은 총 11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황제주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종목별로는 효성중공업(374만5000원)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 중인 가운데 SK하이닉스(181만9000원), 두산(161만4000원), 삼양식품(144만4000원), 고려아연(142만6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41만9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1만6000원), HD현대일렉트릭(117만9000원), SK스퀘어(109만8000원), 태광산업(101만1000원), 삼성전기(101만원) 등이 100만원 라인을 웃돌고 있다.
다만 가파른 랠리에 따른 피로감으로 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코스피는 장 초반 8000선을 돌파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장 대비 488.23포인트(6.12%) 주저앉은 7493.18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4.82포인트(0.06%) 내린 수준이다.
이번 하락은 지난 3월 4일(698.37포인트 하락)에 이어 종가 기준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장중 최고점(8046.78)과 최저점(7371.68)의 차이가 675포인트에 달할 만큼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의 단기 급등률이 21%에 달했던 만큼, 고점 부담이 차익실현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기점으로 증시가 본격적인 숨고르기와 방향성 탐색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단발성 조정에 그친 뒤 재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팽팽한 상황이다.
현재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은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와 향후 가이드라인은 삼성전자 노조 파업 등 국내 단기 변동성 요인과 맞물려 국내 반도체 및 AI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를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상승 폭이 컸기 때문에 기간과 가격 조정을 거치면 시장은 다시 우상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AI 주도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