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건설·라인그룹,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동양건설산업 포함 자산 9.4조

'파라곤(Paragon)' 브랜드를 보유한 동양건설산업을 계열사로 둔 라인건설·라인그룹이 자산총액 9.4조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 1일 발표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 라인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는 자산 규모 5조 원이 넘는 기업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매년 공개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올해 신규 지정된 기업 중 라인그룹은 공정자산 9.4조 원, 소속 회사 60개를 보유하며 전체 기업집단 중 61위에 등재됐다. 라인건설, 동양건설산업, 라인산업(이지건설)을 중심으로 한 건설 부문과 함께 금융·에너지·레저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다.

 

업체에 따르면 1983년 지역 건설사로 출발한 라인그룹은 '녹색환경, 인간존중'의 기업철학 아래 서민 주택 공급에 앞장서며 탄탄한 내실을 다져왔다. 2000년 초부터 서울 및 주요 신도시에서 광폭 거실, 선반형 실외기실 등 혁신 설계와 합리적 가격으로 호평받으며 라인산업(이지건설)의 자체 브랜드인 '더원(the1)'의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파라곤(Paragon)' 브랜드를 보유한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며 수도권 내 인지도를 확대했다. 라인그룹은 라인산업(이지건설)의 '더원'과 동양건설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파라곤'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동탄, 하남미사 및 오송 신도시 등에서 연간 6000여 가구의 주택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도시개발, 복합개발, 인프라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며 침체된 건설경기에도 2024년 송산그린시티 기반시설 조성공사, 2025년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동양건설산업은 2025년 토건 도급순위 36위를 기록했으며 라인건설ㆍ동양건설산업ㆍ라인산업(이지건설) 3개 건설 계열사 모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평가 A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라인그룹의 성장 배경에는 보수적인 재무경영 전략이 꼽힌다. 그룹은 설립 초기부터 외부차입을 최소화하는 무차입 경영 원칙을 고수해오며 외형 성장보다 재무 안정성을 우선시해왔다. 이러한 경영원칙은 최근 건설업의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도 어음 결제를 배제하고 전액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분양 지역 선정에서도 수분양자의 자산가치 보호를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전세가율이 일정수준 이상 형성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을 추진하는 전략을 통해 주택 가격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하는 효과와 함께 수분양자의 자산가치 안정성을 높여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라인그룹은 차세대 리더십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창업주 공병학 회장은 보유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라인건설 최대주주 공병탁 사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장남과 차남인 2세 경영진이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명한 책임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라인건설의 동양건설산업 지분 인수를 통해 동양건설산업 계열 전반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했다.

 

건설 외에도 금융(더블저축은행, 더블캐피탈, 더블파이낸스), 레저(파인스톤CC, 동양관광레저, 파인스톤리조트), 에너지(동양에너지, 신안풍력복합발전) 분야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은 제조업을 포함한 신규 사업 확대 전략을 추진하며 건설사업과 균형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장기 방향을 수립했다.

 

라인그룹은 1995년부터 4개의 장학ㆍ문화재단을 통해 학생과 예술인들을 지원해왔으며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를 공식 후원하는 등 사회환원 활동을 이어왔다. 2027년 성북동 '미술관 길' 건립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인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은 고객의 신뢰, 회사의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 임직원의 혁신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공시 전담 조직 신설과 신규 CI 선포를 통해 투명경영 및 대외이미지를 강화하고,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대한민국 건설 산업을 선도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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