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캐피탈사를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 차기 수장이 4일 결정된다. 지난해 10월 정완규 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약 8개월간 이어진 회장 공백 체제가 마무리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4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후보자별 면접을 진행한 뒤 회추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달 중 총회 의결을 통해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0월 정완규 회장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 후임 선출이 지연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연내 후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치 일정과 업계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절차가 계속 미뤄졌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해 왔다.
정 회장은 2022년 취임 이후 카드론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 여신업계 현안을 대응해왔다. 특히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건전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업권 목소리를 금융당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지원했으며 지난달 27일 열린 1차 회추위 서류 심사 결과 3명이 최종 면접 대상자인 쇼트리스트에 올랐다.
쇼트리스트에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금융회사 출신인 박경훈·이동철 후보와 정책·디지털 분야 강점을 내세운 윤창환 후보 간 경쟁 구도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카드업계가 수익성 둔화와 연체율 상승, 가맹점 수수료 부담, AI 전환 등 복합 과제에 직면한 만큼 차기 협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종합상사와 우리은행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여신업권 실무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윤 전 정책수석은 국회의장 정책수석과 이재명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AI정책특보단장 등을 지낸 정책 전문가다. 현재 글로벌 AI 넥스트센터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정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AI·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업계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이사, KB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권 인사다. 카드업계와 금융지주 경험을 두루 갖춘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차기 협회장은 카드사와 캐피탈사, 리스·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대표해 금융당국 및 국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동시에 건전성 관리와 소비자 보호, 디지털 전환, 신사업 발굴 등 업권 현안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안게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