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들의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호감도가 2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계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9일 내놓은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7%는 자신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본인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그 원인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3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고소득 임금노동자 선호 분위기’(21.2%), ‘기업가정신 교육의 부족’(21.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신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기업·기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32.9%), ‘창업 또는 일상에서의 도전 경험’(27.4%) 등을 꼽았다.
일반 대중의 창업·스타트업에 대한 호감도는 하락했다. 한경협이 국민들의 기업 유형별 호감도(100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창업 호감도는 2024년 70.6점에서 올해 66.6점으로 4점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2.5점, 1.8점 하락한 73.2점, 74.0점으로 집계됐다. 같은 방식으로 기업 유형별 진로 선택 의향을 조사한 결과, ▲창업 52.0점 ▲스타트업 56.2점 ▲벤처기업 58.9점으로 2년 전에 견줘 각각 4.7점, 2.8점. 2.1점 하락했다. 배태준 한양대 교수는 “창업·스타트업 등에 대한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 간 격차가 커진 것은 불확실성을 기피해 안정적인 보상을 선호하는 현실적인 경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명 중 1명꼴로 창업을 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들은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이유로, ‘자신의 아이디어 실현’(32.2%), ‘자유로운 근무 환경’(28.1%) 등을 지목했다. 반면,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가장 이유로는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3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자금 부족’(30.6%), ‘창업 관련 기술·지식 부족’(13.1%)이 그 뒤를 이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도전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현장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