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환율 방어’에 136억 달러 쏟아부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어서고 있다. 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어서고 있다. 뉴시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136억 달러가 넘는 달러화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2026년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시장안정화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외환시장에서 총 136억2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가 비상금인 외환보유액의 달러를 시장에 대거 내다 판 것이다.

 

이번 순매도는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쏟아부은 누적 순매도 규모만 453억5200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이번 1분기 순매도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 224억6700만달러)보다는 개입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외환당국이 이처럼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선 것은 올해 초 환율 상승 압력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143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분기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3월 말 1530.1원까지 치솟았다. 90원 넘게 폭등한 셈이다. 특히 지난 3월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대형 지정학적 악재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폭발했고, 이는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과도한 변동성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의 여파로 외환보유액도 요동쳤다. 환율 급등세가 가장 가팔랐던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외환보유액이 39억7000만달러 감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환율 쏠림 현상이 과도해질 때마다 시장 안정화 조치를 단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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