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선밸리, 최태원은 뉴욕…미국서 AI 반도체 세일즈 총력전

이재용, 빅테크 리더들과 반도체 및 AI 분야 협력 논의 전망
최태원, SK하이닉스 ADR 상장기념식 직접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란히 미국에서 세일즈 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빅테크 리더들과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미국 아이다오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드컴퍼니 선밸리 콘퍼런스 2026’에 참석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밸리를 찾는 것이다. 전날 이 회장은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미국 시애틀로 출국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앨런앤드컴퍼니가 주최하는 선밸리 콘퍼런스는 ‘억만장자들을 위한 여름 캠프’로 불린다.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금융권, AI 스타트업,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스타 등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들이 참석한다. 올해도 IT 분야에선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거물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포브스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대해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드문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 2026에서 주요 회사들과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협력 확대를 위한 교류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동행한 점이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와 약 22조7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칩과 그록(Groq)의 AI 칩 생산에도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퀄컴과 AMD 등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뿐 아니라 주요 협력사들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다. SK하이닉스는 10일 미국 뉴욕에서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을 진행하는데 최 회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중장기 경영전략을 밝힐 전망이다. 이날 행사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한다. SK하이닉스의 ADR 규모는 약 43조원 수준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주가 신주로 발행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 중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회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행사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만나 AI 기술 발전과 인프라 구조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월엔 젠슨 황 엔비디아(CEO)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치맥 회동을 갖고 HBM4를 포함해 다양한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엔 황 CEO의 방한 기간 중 두 차례 회동을 통해 AI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당시 황 CEO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 더 큰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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