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갔다.
다음주(20~24일) 국내 증시는 이달 말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지력을 시험받을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오는 23일 미국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가장 무게감이 있는 재료로 꼽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식시장이 제헌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코스피는 지난 16일 전장 대비 6.37% 내린 6820.60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주 대비로는 8.77% 하락했다.
최근 코스피가 변동성 늪에 빠진 건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맞물린 결과란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 뉴욕주가 50메가와트(MW)급 이상 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허가를 최대 1년간 한시적 중단하기로 한 것과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하락 위험의 헤지수단으로 파생상품 활용을 검토한다는 보도 등이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밑돈 미국 6월 물가지표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의 사상 최대 2분기 실적 등을 고려하면 최근의 장세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기술적, 수급적 충격이었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다음주 시장은 오는 23일 새벽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알파벳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AI 관련 설비투자 기조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알파벳이 AI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만약 하향이나 유지하는 방향의 언급이 나온다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모든 밸류에이선 지표상 낙폭 과대의 매도 실익이 없는 구간”이라며 “알파벳 실적은 강한 지수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에도 빅테크의 실적 발표로 설비투자 증가 추세가 지속되며 시장에 안도감을 주자, 5월 신고가 랠리가 펼쳐진 바 있다.
아울러 다음 주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22일은 LG디스플레이,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 신한지주, 24일에는 삼성중공업,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두산로보틱스 등의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일시적인 셀온보다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강화될 이익 모멘텀,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 조정 여부”라면서 “코스피의 극심한 저평가는 물론, IT하드웨어, 반도체, 이차전지, 조선, 기계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24개 업종이 월간 기준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지수 반등의 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