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들의 ‘아름다운’ 한눈팔기가 계속된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시장을 넘어 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시장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이 오랜 연구개발(R&D)로 축적한 성분 연구와 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코스메틱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국내 유통망 확대는 물론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미국·일본·태국 등 해외 진출로 몸집을 키운다.
동국제약이 대표적이다. 식물성 원료에 대한 50년 이상 연구개발(R&D) 노하우와 기술력을 담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2024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5년 출범 후 10년만의 이정표였다. 독자 성분 ‘테카(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가 기반된 베스트셀러 제품 ‘마데카 크림’은 지난 5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9700만개로 1억 돌파를 앞뒀다.
이 회사는 화장품에 만족하지 않고 뷰티 디바이스(기기)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얼타 뷰티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일본 돈키호테와 로프트, 태국 왓슨스와 뷰트리움 매장, 센트럴백화점 등에 제품을 입점했다.
동아제약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운영하며 그간 트러블 진정 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특허 성분(헤파린RX콤플렉스)을 적용한 ‘노스카나인’ 라인이 대표적으로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다이소 전용으로 ‘노스카나인 퍼스트스텝’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관계사 디엔코스메틱스를 통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를 운영하고 있다. 30여 년간 축적한 EGF(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 연구 역량이 제품에 반영됐다. 최근에는 약국 전용 화장품 ‘EGFx 다운타임앰플’ 3종도 출시했다.
한미약품 그룹은 최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를 출범했고, 동화약품도 ‘후시다인’과 ‘후시덤’ 브랜드를 앞세워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 같은 제약사들의 뷰티 사업 확대는 신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이다. 성분 중심 소비 경향에 따라 제약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품 성분과 효능을 꼼꼼히 비교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제약사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이 이어지고 효능 중심의 스킨케어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약사의 화장품 시장 진출과 제품 라인업 확대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