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지고 ‘AI·DX 스튜디오’ 뜬다… 부뚜막고양이, 멀티 IP 전략으로 1년 새 8300만 뷰

- 전통 미디어 제작 역량에 AI 기술과 유튜브 알고리즘 문법 결합

- 언어 장벽 없는 ‘Non-Verbal’ 해양 채널로 글로벌 B2B 라이선싱 시장 정조준

부뚜막 고양이 채널 썸네일.
부뚜막 고양이 채널 썸네일.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단순한 외주 제작이나 1인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MCN) 모델을 넘어 테크(Tech)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체제로 고도화되고 있다. 방송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자체 기술과 데이터 분석 체계를 통해 고유 IP(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대량 생산·안착시키는 비즈니스 구조다.

 

이 같은 트렌드의 중심에서 콘텐츠 테크 스타트업 (주)부뚜막고양이(Stovecat Studio, 대표 김명환)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자체 유튜브 채널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후 단 1년 만에 누적 조회수 약 8300만 회, 구독자 21만명을 확보하며 테크-미디어 결합의 상업적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글로벌 영어 시장을 겨냥한 네 번째 자체 IP 채널인 ‘Rare Below’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기술적 성장을 확장했다.

 

기존 미디어 시장이 크리에이터 개인이 가진 감각이나 우연한 알고리즘의 선택(떡상)에 기대어 왔다면 부뚜막고양이의 접근법은 철저히 시스템화된 알고리즘 분석과 AI 파이프라인에 기반한다.

이들은 심층 인터뷰 ‘지릿지릿’, 시사 예능 ‘기자들의 맛집’, 배우 토크 ‘요즘 뭐해’ 등 전혀 다른 타겟 시청층을 가진 3개 채널을 1년 안에 모두 독자적인 수익화 단계로 진입시켰다. 특히 올해 2월 가동한 요즘 뭐해 채널은 불과 4개월 만에 2145만 뷰의 트래픽을 기록했다.

부뚜막 고양이 채널 기자들의 맛집 썸네일.
부뚜막 고양이 채널 기자들의 맛집 썸네일.

미디어 IT 전문가들은 이를 ‘반복 가능한 안착 프로토콜’의 성공으로 해석했다. 기획 단계부터 시청 데이터를 실시간 피드백해 콘텐츠 썸네일, 편집 호흡, 업로드 타이밍을 제어하고 생성형 AI 기술을 자막 가공 및 신규 채널 빌드업에 결합하여 제작 리드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결과다.

 

새로 론칭한 Rare Below'채널은 테크 미디어 비즈니스가 어떻게 글로벌 스케일업(Scale-up)을 이뤄내는지 보여주는 벤치마킹 사례다. ‘당신이 본 적 없는 바다(THE OCEAN YOU'VE NEVER SEEN)’를 모토로 한 이 채널은 내레이션이 없는 넌버벌(Non-Verbal) 포맷을 채택했다. 언어 번역에 드는 리소스를 제로(0)로 만들고 처음부터 글로벌 전체 트래픽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원천 데이터가 되는 소스는 수중촬영 거장 윤혁순 감독이 40년간 축적해 온 해양 비디오 에셋이다. 부뚜막고양이는 인도네시아 렘베 해협 등 전 세계 희귀 생물 386종 이상의 아카이브를 4K 초고화질 디지털 자산으로 재가공했다. 첫 에피소드인 ‘불꽃갑오징어’의 생태학적 시퀀스는 글로벌 고화질 영상 수요와 맞물려 유통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뚜막고양이의 최종 지향점은 플랫폼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형 ‘디지털 스튜디오 아키텍처’다. 국내 시장용 시사·예능·인물 IP에 글로벌 다큐멘터리 IP를 융합하고 하반기 연예인 전문 채널까지 레이어를 얹어 완벽한 분산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정 채널의 트래픽 정체가 기업 전체의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구조다.

 

특히, 단순히 플랫폼이 정해준 애드센스(광고) 수익 모델에만 매달리지 않고 고화질 4K 해양 소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B2B 라이선싱 계약 및 글로벌 브랜드 협업 판권 유통을 론칭 시점부터 설계하는 다층 수익화 모델을 도입했다.

 

김명환 부뚜막고양이 대표는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하나의 채널을 독립된 고부가가치 IP로 설계하고 고속 안착시키는 테크니컬한 역량에 있다”며 “국내와 글로벌, 시사와 다큐를 넘나드는 멀티 IP 포트폴리오를 가동해 플랫폼 권력에 의존하지 않는 가장 진화된 형태의 디지털 스튜디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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