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왔더니 6500선도 위태”…코스피·코스닥 연이틀 매도 사이드카 폭락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제헌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국내 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냈다. 휴장 기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다 중동발 지오폴리틱스(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6.37%)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6500선까지 밀려났다. 지수가 6500선으로 후퇴한 것은 지난 4월 30일(6598.87)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지수는 177.02포인트(2.60%)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세가 재개되며 낙폭을 키웠다. 오전 11시 21분께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준 20번째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투자 회의론과 지정학적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휴장 기간 미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며 “중국 스타트업 문샷의 AI 모델 ‘Kimi K3’가 빅테크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내자, 그간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을 이어온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및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군 사상자 발생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이 각각 배럴당 83달러,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키옥시아의 미국 특허소송 패소, 문샷의 홍콩 증시 IPO 추진 등도 반도체 투심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201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35억원, 349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보험(-8.98%), 기계·장비(-7.22%), 유통(-6.27%), 증권(-5.79%)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대 하락했고,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KB금융 등 주요 대형주가 3~9%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42.20포인트(5.33%) 급락한 749.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또한 장중 폭락으로 올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 원익IPS(-18.19%), HLB(-13.46%), 피에스케이(-12.59%), 주성엔지니어링(-10.64%), 에코프로(-8.13%)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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