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경찰의 장미란씨 실종사건 허위종결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장씨가 실종된 지 107일 만이다.
고 청장은 27일 오전 10시 제주경찰청 지휘부 회의에 앞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과 현장은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고 청장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두 분의 고인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그 책무를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가족들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제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제주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경찰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큰 실망과 불안을 느끼셨을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을 찾아내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그 결과도 어떠한 숨김이 없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종사건을 처리하는 시스템, 절차, 인력구조 등 전반적인 실태를 확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소홀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청장은 지휘부 회의를 마치는대로 출입기자단과 허위종결 및 부 경장과 관련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장씨 빈소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15일께 제주에서는 장미란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당직 근무자였던 부 모 경장(30대)은 장씨의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데 이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교통사고 사망’이라고 기재해 관리 대상에서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 경장은 지난 7월 2일 접수된 A씨(60대)의 실종신고도 실제로 연락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로 기재하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부 경장이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허위종결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