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장, 실종 허위종결 공식 사과…“거짓된 행동으로 상처드렸다”

경찰의 ‘실종자 허위 종결’ 파문이 이어지는 25일 오후 사건의 관할서인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청은 제주 실종사건과 관련해 서부서 지위라인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6.08.25.  사진 = 뉴시스
경찰의 ‘실종자 허위 종결’ 파문이 이어지는 25일 오후 사건의 관할서인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청은 제주 실종사건과 관련해 서부서 지위라인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6.08.25.  사진 = 뉴시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경찰의 장미란씨 실종사건 허위종결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장씨가 실종된 지 107일 만이다.

 

고 청장은 27일 오전 10시 제주경찰청 지휘부 회의에 앞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과 현장은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고 청장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두 분의 고인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그 책무를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가족들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제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제주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경찰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큰 실망과 불안을 느끼셨을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을 찾아내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그 결과도 어떠한 숨김이 없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종사건을 처리하는 시스템, 절차, 인력구조 등 전반적인 실태를 확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소홀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청장은 지휘부 회의를 마치는대로 출입기자단과 허위종결 및 부 경장과 관련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장씨 빈소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15일께 제주에서는 장미란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당직 근무자였던 부 모 경장(30대)은 장씨의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데 이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교통사고 사망’이라고 기재해 관리 대상에서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 경장은 지난 7월 2일 접수된 A씨(60대)의 실종신고도 실제로 연락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로 기재하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부 경장이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허위종결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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