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나란히 큰 폭으로 늘었다. 저축은행은 부실여신 정리로 대손 부담이 줄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2570억원)보다 5088억원(198.0%)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실적은 이자이익의 증가보다는 비이자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저축은행 이자이익은 2조7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억원(0.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4364억원으로 3890억원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4012억원 늘면서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그동안 실적을 짓눌렀던 대손 부담도 줄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조39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08억원(15.8%)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중심으로 부실여신 정리를 이어오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6월 말 9.49%에서 지난해 말 8.43%, 올해 6월 말 8.16%로 낮아진 영향이다.
6월 말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6000억원(2.2%) 증가했다. 대출자산은 95조8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이 46조2000억원에서 48조5000억원으로 5.0%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3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호금융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7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4176억원보다 2965억원(71.0%) 증가했다.
상호금융은 금융 부문인 신용사업의 순이익이 2조36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60억원(13.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농식품·수산물 판매 등 경제사업 부문의 적자도 1조6596억원에서 1조649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대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상호금융의 6월 말 총여신은 55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조1000억원(2.6%) 늘었다. 가계대출이 8조9000억원, 기업대출이 5조7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익 증가와 별개로 건전성 지표는 경고등이 남아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월 말 6.26%로 지난해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0%로 0.07%포인트 낮아졌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8.38%로 0.38%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의 건전성 부담은 더 두드러졌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4.62%에서 올해 6월 말 5.39%로 0.7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6.83%에서 8.03%로 1.20%포인트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55%에서 6.06%로 0.5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업권 모두 전년 동기보다는 연체율이 낮고,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경·공매, 자율 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