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사회·정책 정기조사 180회 집대성…‘여론 속의 여론’ 세종도서 선정

교양부문 4,650종 중 429종 선정…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139종 선정

사진=한국리서치
사진=한국리서치

한국리서치가 8년간 축적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외부 연구진과 공동 집필한 ‘여론 속의 여론 : 데이터로 읽는 한국 사회’(도서출판 윤성사)가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사회과학 분야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세종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이다. 올해 교양부문에는 4650종의 도서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429종이 최종 선정되면서 10.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사회과학 분야 선정작은 총 139종이다. 선정 과정은 사전검토에 이어 두 차례 선정회의를 거쳐 진행됐으며 교양과 학술 부문을 합쳐 190명의 선정위원이 심사에 참여했다. 선정된 도서는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공공·작은도서관 약 2,000곳과 병영도서관 200여 곳에 보급될 예정이다. 한글학교와 해외문화원, 현지 대학 도서관 등 해외 주요 기관에도 전달된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는 한국리서치가 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해 온 ‘여론 속의 여론’ 조사 결과 180회분을 집대성한 책이다. 해당 조사는 매월 두 차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사회·문화·외교·기술·생활·가치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의 인식 흐름을 추적해 왔다.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진 인식과 오랜 기간 유지된 인식을 함께 비교·분석했다. 여론조사 회사가 자체적으로 수행한 사회·정책 분야 정기조사 자료를 장기간 축적해 하나의 단행본으로 정리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책의 내용은 ‘일상 속 한국 사회’와 ‘갈등과 정치’를 중심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김경용 소장이 생성형 AI를 둘러싼 기대와 불안을 살펴보고 성현정 본부장과 이소연 연구원이 결혼과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분석한다. 김경현 부서장은 수면의 공공보건 의제화 가능성을, 백재훈 본부장은 서울 사람들의 고립감과 관계 만족도를 다룬다. 이동한 팀장은 종교 갈등에 대한 경험과 인식 사이의 차이를 짚었다. 이어 2부에서는 은재호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와 김혜진 부서장이 이념·젠더·세대 갈등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살펴본다. 허석재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대통령과 국회를 향한 신뢰를 통해 ‘포괄적 신뢰’의 의미를 분석하고,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주변 5개국에 대한 호감도 추이를 토대로 한국인의 대외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분석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부문장은 "여론조사가 '여론을 드러내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민심을 이해하는 언어'로 기능하도록 노력해 왔다"며 "일회성 이슈 조사에 그치지 않고 8년간 축적해 온 조사와 반복 측정한 핵심 지표가 있기 때문에, 어떤 인식이 실제로 변했고 어떤 인식은 유지됐는지를 구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는 매월 두 차례의 정기조사와 매년 한 권의 단행본을 통해 '민심의 아카이브'를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올해 중 후속 단행본을 출간할 예정이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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