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국산신약 ‘케이캡’, 세계최초 ‘환경 신분증’ 획득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구용 완제의약품 첫 EPD 인증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50㎎’ 약품 사진. HK이노엔 제공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50㎎’ 약품 사진. HK이노엔 제공

 

대한민국 30호 신약이 경구용 완제의약품 중 세계 최초로 ‘환경 신분증’까지 획득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얘기다.

 

HK이노엔은 ‘케이캡정50㎎’이 경구용 완제의약품 중 최초로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서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EPD는 원료 생산 단계부터 제조·유통 등 제품 전 과정의 환경 영향을 국제표준에 따라 정량화하고 제3자 검증을 거쳐 공개하는 제도다.

 

케이캡정50㎎ 올해 6월 국제 EPD 플랫폼인 ‘EPD-글로벌’에 등록됐다. 등록에 앞서 제3자 검증기관인 국제지속가능인증원(IGSC)이 ISO 14025 기반으로 독립 검증을 수행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열린 EPD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인증서를 받았다.

 

HK이노엔 측은 “케이캡정50㎎의 전과정평가(LCA)를 ISO 14040 및 ISO 14044 기준에 따라 완료했다”며 “이번 EPD는 원료의약품 제조부터 완제의약품 제조·포장·유통까지 포함되며 환자의 복용 이후 단계와 폐기 과정은 산정 범위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 관계자가 케이캡의 EPD 인증서를 받고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HK이노엔 관계자가 케이캡의 EPD 인증서를 받고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의약품에 특화된 공인 환경성 산정 지침의 부재로 EPD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2025년 11월 영국표준협회(BSI)가 의약품의 환경성 평가를 위한 국제표준 PCR인 ‘PAS 2090:2025’를 발간하면서 관련 기준이 마련됐다. HK이노엔은 이를 바탕으로 케이캡정50㎎의 EPD를 확보했다.

 

이로써 중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고객사와 바이어가 요구하는 제품별 환경성 정보를 검증된 근거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량 산정과 환경 실사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고객사의 ESG 관련 요구에 대응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의약품 전과정평가 표준이 마련된 직후 케이캡정50㎎의 EPD를 확보했다는 점은 국내 업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주요 제품으로 환경성 평가를 확대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의 환경정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한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국내를 포함해 해외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에 출시됐으며,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을 통해 해외 55개국에 진출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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