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정치권과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애도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빈자들의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금일 선종했다”며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돼 약자의 삶을 위로하고 보듬었던 헌신적 삶을 기리며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당시는 물론, 줄곧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의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일상화된 북한의 도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방한 당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했던 교황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며 한반도에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가난한 자를 만드는 사회 구조를 강력히 비판하며 교회가 안온한 성전이 아닌 거리로 나서 잘못에 침묵하지 않을 것을 호소하기도 하셨다”며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충격과 슬픔에 잠겨계시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셨고 한반도 평화에도 깊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은 다시 한 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애도를 표하며 슬픔에 빠져 있을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각 당의 대선 주자들도 애도를 전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가톨릭교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가르침을 주셨다”며 “‘정치는 공동선을 위한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이다. 정치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던 교황님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긴다”고 전했다.
김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도 “불완전하고 슬픈 세상을 따스이 감싸주던 밝은 빛 하나를 떠나보냈다”며 “우리나라와도 각별했다. 2014년에는 한국에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주셨다. 2018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평화와 한반도를 향한 여정에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황께서 남기신 빛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함께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슬픔에 잠긴 모든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한 사람의 신자(하상 바오로)로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정의와 평화,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하신 위대한 영적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끊임없이 강조하시며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셨고, 생태 환경의 보존과 종교 간의 대화, 화해에도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그분의 말씀과 행보는 앞으로도 인류의 양심 속에 오래도록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가난한 이들과 약자를 향한 사랑, 겸손한 발걸음은 인류 모두의 등불이었다”며 “저 이준석 안드레아는 교황님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21일) 88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최초의 남아메리카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 지난 2013년 즉위했다.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최근 부활절을 앞두고 활동을 늘려가고 있었으나, 갑작스레 선종 소식이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