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됐고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24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순익을 낸 지난해 2분기(1조7322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자수익 감소에도 지난해 1분기 은행의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그룹의 강점인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1%, 은행 NIM은 1.76%로 전 분기보다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6%, NPL 커버리지 비율은 133.1% 수준이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67%, 16.57%를 기록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책임자(CFO)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분기 1조264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지난달 원화대출금은 36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0.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1.3%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0.6% 상승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익은 17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3135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8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라이프는 보유채권 처분·평가 이익 및 투자영업손익 증가로 8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실적발표에 앞서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으며,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대한 이행 현황도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