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권한대행, 내일 총리 사퇴 유력… 2일 출마 선언할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혁신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내일 오후 대선 출마를 위해 공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부와 구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5월1일 오전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사퇴하더라도 안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 후 이날 오후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한 대행은 사퇴 메시지를 통해 정치권의 퇴행적 갈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와 급변하는 외부 정세에 따른 경제 위기 해결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다음 날인 2일에는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출마의 명분과 주요 공약 등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비상계엄과 줄탄핵 등으로 드러난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경제·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구조를 바로잡고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비전이 담길 전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성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대행의 공직 사퇴와 출마 선언을 앞두고 한 대행 측 실무진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고, 다음달 3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양자 간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종 결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경선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편 한 대행은 이날 안보와 경제행보를 이어갔다. 오전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고 조선 협력을 의논했다. 오후에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규제혁신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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