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GA)와 해외 사업의 약진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벨로시티증권 등 해외 법인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연결 실적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다만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순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본업의 기초 체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836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비롯한 GA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벨로시티증권 등 신규 편입된 해외 자회사의 안정적인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GA 자회사 순이익의 경우 1621억원, 해외 주요 자회사는 1177억원으로 집계됐다. 노부은행과 벨로시티증권은 각각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인수돼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치 손익이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특히 연간 실적 전체가 반영되는 올해는 추가적인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
최근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을 인수하며 북미시장 진출 신호탄을 쐈다. 이는 국내 보험사 최초 미국 증권사 인수 사례다.
다만 과제는 자회사를 제외한 본업 기초 체력 회복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3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5%나 급감하며 사실상 반토막났다. 의료 이용량 증가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손실이 확대된 데다, 전년도 실시한 자산 유동화 처분이익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미래이익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4년 9조1090억원이었던 CSM 규모는 지난해 8조714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장기납 종신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보험금 예실차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보험손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AI 기반 디지털 혁신과 해외 법인 성장을 통해 미래 경쟁력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