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너는 솔로 나는 반려]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가 전한 반려의 의미…“키우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것”

사진설명=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가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4층 루프탑 ‘경동회관 1960’에서 열린 반려동물가족축제 ‘너는솔로, 나는반려’에서 “‘반려’라는 말을 ‘키운다’ 대신 ‘같이 간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두홍 기자
사진설명=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가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4층 루프탑 ‘경동회관 1960’에서 열린 반려동물가족축제 ‘너는솔로, 나는반려’에서 “‘반려’라는 말을 ‘키운다’ 대신 ‘같이 간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두홍 기자

 

유기견과 구조견들이 런웨이에 올라 새로운 삶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반려견 교육센터이자 유기견 구조보호센터인 ‘도그어스플래닛’을 이끄는 김효진 대표는 이번 ‘2026 너는 솔로, 나는 반려’ 행사를 통해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완전히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구조된 아이들의 진정한 출구 전략은 결국 ‘입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양 보내기 위해 홍보를 하다 보면 그 많은 유기견들을 다 알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유기견들이 동시에 집중을 받을 수 있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특히 올해 메인 이벤트인 펫션쇼 ‘리홈 런웨이(Rehome Runway)’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퍼모델 단체인 ‘아름회’와 ‘슈퍼모델 골프단’이 함께해 뜻깊은 재능 기부를 펼쳤다. 김 대표는 “그분들에게 있어서 이 무대는 평소 서시던 곳에 비해 작은 무대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걷는 그 걸음걸음마다가 모두 값진 기부”라며 “모든 분들이 ‘아이들이 다 입양 갔으면 좋겠다’고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상처받은 유기견들이 관람객들 앞에서 당당히 런웨이를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은 도그어스플래닛의 일상적인 교육 덕분이다. 도그어스플래닛의 훈련사들은 아이들이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만나 정착할 수 있도록 산책 방법부터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까지 매일 사회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긴장 가득한 무대 위에서도 당당히 발을 맞출 수 있었다.

 

도그어스플래닛이 입양자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단 하나, 바로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가’이다. 파양이라는 또 다른 상처를 막기 위해 경제적 여건, 교육 의지, 거주 환경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과거 극심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후 동물 생명공학 전공을 살려 훈련사가 된 김 대표는 “큰 상실을 경험해 봤기에 생명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그 마음가짐이 아이들을 구조하고 보호자를 대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그어스플래닛은 은퇴 군견 구조와 함께 아이들이 다시 사람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리홈(Re-home)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나아가 도심 속 방치된 옥상 공간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구조된 유기견들이 발달장애나 지체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동물매개 치료견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복지 모델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의 유기 동물 보호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인식의 변화’를 꼽았다. 특히 “번식장 등에서 동물을 매매하는 문화가 사라지면 좋겠다”라며 “이제는 반려동물을 향해 ‘어디서 얼마에 샀어?’가 아니라 ‘어디에서 왔어?’라고 출처를 물어보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김 대표는 ‘반려’의 진짜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내가 누군가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육아처럼 힘들고, 힘들면 결국 손을 놓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반려라는 말을 키운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저 삶을 ‘같이 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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