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는 흔한 척추 질환이지만, 디스크 크기가 크고 신경 압박이 심한 ‘거대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과 신경학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신중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이철우 새힘병원 대표원장은 최근 ‘요추부 중심성 거대 디스크 탈출증’ 환자에 대한 내시경적 제거술 사례를 소개하며, 척추내시경 수술(TELD)의 적응증과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사례의 환자는 54세 남성이다. 운동 중 발생한 급성 허리 통증과 극심한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증상 발생 이후 도수치료와 여러 차례 주사치료를 받았으나 오히려 통증이 심해졌으며, 내원 당시에는 걷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통증 정도(VAS)는 9 수준으로 확인됐고, 우측 발목과 발가락의 근력 저하도 동반됐다.
정밀 MRI 검사 결과, 제4-5 요추 사이에서 중심성으로 크게 탈출된 디스크가 확인됐다. 탈출된 디스크는 신경관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경막과 신경근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심한 방사통과 신경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철우 원장은 “중심성 거대 디스크의 경우 신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수술 접근 방식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며 “후방 접근 방식에서는 압박된 신경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추가 신경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측후방 접근 방식의 TELD가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ELD(Transforaminal Endoscopic Lumbar Discectomy)는 옆구리를 통한 측후방 접근 방식의 척추내시경 수술로, 신경을 직접 견인하지 않고 디스크에 먼저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국소마취 하에서 시행 가능한 최소침습 수술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번 환자의 경우 체중이 105kg에 달하는 체형적 특성으로 일반적인 경우보다 접근 경로가 길고 진입각 설정이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수술 전 정확한 엔트리 포인트 설정과 니들링 과정, 내시경 캐뉼라 삽입 전 접근 경로 확보에 보다 세밀한 술기가 요구됐다.
수술 중에는 터져 나온 디스크가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주변 조직과 유착된 상태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잔존 디스크가 남지 않도록 충분한 양의 디스크를 제거하고, 감압된 경막외 공간을 확인한 뒤 수술을 마무리했다.
수술 후 환자의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은 VAS 1 수준으로 크게 호전됐으며, 수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
이철우 원장은 “거대 중심성 디스크라고 해서 반드시 광범위 절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디스크의 위치와 형태, 신경 압박 정도, 환자의 신체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내시경 수술 적응증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척추디스크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수술을 피하는 것도, 반대로 무조건 수술을 서두르는 것도 아니다”라며 “환자 상태에 맞는 가장 적절한 치료 시점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