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조정 잇단 결렬…노조 쟁의권 확보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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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가 임금·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부 계열사가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가 쟁의권 확보에 나서면서 카카오 창사 이후 첫 파업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인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는 이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 절차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카카오 본사 역시 이날 오후부터 조정을 진행 중이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임금 교섭이 결렬됐다며 지난 7일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법인별 조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됐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이미 조정이 중지되며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까지 합의에 실패하면서 남은 카카오 본사 조정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더 이상 합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조정을 종료하는 절차다. 조정이 끝나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이나 태업 등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연봉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체계를 꼽고 있다. 특히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두고 노사 간 견해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노조는 지난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사가 먼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후 여러 안을 놓고 논의가 진행됐다”며 “성과급 문제만 부각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오히려 장시간 노동 문제, 일방적인 성과 보상 집행 구조, 반복된 교섭대표 변경 등이 갈등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측이 교섭 과정에서 충분한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플랫폼 업계 전반의 수익성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보상 체계 개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 본사 기준으로는 창사 이후 첫 파업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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