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긴급출동서비스…잘 알고 이용해야

회사마다 정책 손해율 다 달라 단순비교 힘들지만 특장점 있어
차보험 가입 전 몇개 회사 비교 후 나에게 맞는 것 골라야 만족


설 명절 자가용으로 귀성길에 나선다면 차량 점검이 필수다. 장거리 운행 중 불시에 차가 고장나면 곤혹스럽다. 

그럴 땐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해결사'인 손해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다른 나라에서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로 긴급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정신이 강한 보험사들이 주도적으로 긴급출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별로 긴급출동서비스의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아 약관 등을 사전에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손보사들은 운행중 타이어 펑크, 잠금장치 해제, 긴급견인 등의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사업 내용 중 '긴급출동 서비스'가 꽃이라고 꼽을 정도로 자동차보험 고객들의 만족을 결정짓는다.

손보사마다 긴급출동 서비스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간혹 자기 부담금이 발생하는 부분도 있다. 

다음은 본지가 조사한 11개 손보사 긴급출동 서비스 상세 내용이다.

◆'해결사'는 고객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긴급출동 서비스는 회사별로 각양각색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회사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가격과 브랜드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나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보사를 택하는 것이 지혜롭다. 

회사별로 긴급출동 서비스 내용은 다 다르다. 만약 자동차보험 가입 전이거나 갱신 시점이라면 세부 서비스 내역을 살핀 뒤 나에게 맞는 손보사를 택하도록 하자. 회사마다 제공 서비스 명칭도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자. 

▲삼성화재=긴급견인, 비상구난, 타이어교체, 배터리 충전, 잠금장치해제, 비상급유

▲현대해상= 긴급구난, 긴급견인, 배터리충전, 긴급주유, 잠금장치해제, 타이어 교체, 휴즈교환, 라디에타 캡, 라디에타 코크, 클램프 수리

▲동부화재= 배터리 충전, 잠금장치해제, 무료주유 서비스, 차량견인 등

▲메리츠화재=긴급견인, 비상급유, 잠금장치해제,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부동액 보충, 긴급구난, 정기검사 대행, 폐차대행, 윈도우브러쉬교환, 휴즈 교환 등

▲한화손보=비상급유, 타이어 교체, 사고·비상시 긴급견인, 잠금장치해제, 수리차량 운반 등

▲롯데손보=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충전, 타이어교체, 잠금장치해제, 긴급구난, 주행 불능 관련 , 차량관리 대행, 차량진단·운반·정비이력 대행

▲흥국화재=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충전, 타이어교체, 잠금장치해제 등 기본 13개 서비스 제공

▲그린손보=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충전, 타이어교체, 잠금장치해제, 긴급구난, 주행 불능 관련 서비스, 차량관리 대행, 차량진단·운반·정비이력서비스 등

▲악사다이렉트=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충전 , 예비 타이어교체, 잠금장치해제 등

▲더케이손보=비상급유, 긴급견인, 배터리충전, 예비타이어교체, 잠금장치해제, 엔진과열 응급조치,긴급시동·구난, 오일류 보충 등

▲하이카다이렉트=긴급구난,타이어교체, 엔진과열응급조치,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충전, 잠금장치해제, 퓨즈교환, 라디에이터의 캡 교환, 정비이력 관리, 자동차등록·정비·검사·폐차대행 등

◆보험사별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 보험료는 얼마?

'해결사' 긴급출동서비스는 공짜로 제공되지 않는다. 자동차보험 계약 내에 있는 특약에 가입할 때만 제공되는 유료서비스이다. 

모든 보험료는 회사마다 손해율과 책정 기준이 모두 달라 차종별, 운전자 연령별로 보험료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어느 회사가 싸고 비싼지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다. 

대략 최소·최대 보험료로 구분하면 ▲삼성화재 1만1000원~7만1000원 ▲동부화재 9000원~3만원대 ▲메리츠화재 6500원~6만4240원 ▲한화손보 1만5590원~3만7210원 ▲롯데손보 1만4020원~5만300원 ▲흥국화재 1만7000원~2만1000원(온라인기준) ▲그린손보 1만2200원~1만7900원(신차기준) ▲하이카다이렉트 1만1740원~3만1050원 ▲더케이손보 8530원~2만8380원 ▲현대해상 평균 2만8000원(개인용) ▲악사다이렉트 평균 2만689원에 달한다. 회사·차량·고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만큼 자세히 알아본 후 자신에게 맞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도록 하자.

◆ '해결사'를 남용하지 말자…자기 부담금도 있어

긴급 출동 서비스가 일정 횟수(약 5회)를 초과하면 자기 부담금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자기가 가입한 보험 내역을 알아둬야 한다.

긴급 출동 서비스 중에서 가장 요긴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무료 비상주유 서비스이다. 고객의 차량에 기름이 떨어진 비상시에 손보사에서 이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회사가 횟수 제한을 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연간 5회에 한해 긴급 견인, 타이어 교체, 공짜 주유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긴급출동 서비스를 모두 포기하면 1일 1회에 한해 최대 3ℓ씩 5번까지 공짜 주유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긴급 출동 요청 시 3리터 한도로 연간 5회까지 무료로 기름을 제공한다. 타사가 연간 5회라도 하루 한 번만 허용하는 데 반해 메리츠화재는 하루에 5회 모두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확장특약의 경우 5리터까지 제공된다.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은 보험 기간(대부분 1년)에 2회, 1일 1회에 한해 긴급출동 공짜 주유를 해준다. 하이카다이렉트는 5회 가능하다. 동부는 당사는 무료주유서비스를 1회로 한정했지만 긴급출동서비스를 연 5회에서 연 6회로 늘렸다.

손해보험협회에 의하면 긴급출동 주유서비스는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긴급출동 서비스를 실시해, 자동차 열쇠 분실 시 차량 문 오픈과 주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는 비용을 부담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서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의 긴급 출동 속도가 빠르고, 이용이 편리해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상 주유를 남용하는 고객을 따르 블랙리스트로 관리한다는 설도 나오나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최근 들어 무료 주유 횟수가 제한되고 일정 부분 이상부터 고객 부담금이 책정되면서 남용하는 계약자의 수는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 회사별 자동차보험 특징

삼성화재는 애니카스마트서비스 특약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스마트 차량진단 서비스 2회 추가 제공한다. 차량을 픽업해 진단 한 후 다시 고객에게 배달하는 출장진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일반 긴급출동 견인거리(10km)를 확장한 특약(40km·100km)을 판매 중이다. 여성 운전자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사고 시 '경찰서 동행서비스'등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해피카플러스서비스  특약으로 긴급견인 1일 1회 10km를 30km로 늘렸고 비상 급유도 3리터에서 5리터를 제공 중이다.

하이카다이렉트는 긴급 출동 요청 후 30분 초과 시 만원짜리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한화손보는 최근 긴급출동 횟수를 최대 7회까지 늘려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특약 가입자 중 전년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 실적이 없을 경우 1년에 1회씩 서비스 횟수가 증가해 최대 7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일부 보험사는 마케팅 기밀 전략이라는 이유로 자사 자동차보험 서비스의 특징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래는 손보사별 긴급출동 콜센터 전화번호.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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