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유사한 조건의 B씨는 본인의 운전행태를 꼼꼼히 분석한 후 마일리지특약, 부부한정특약, 블랙박스할인특약 등에 가입해 74만2000원의 보험료를 냈다. 보험 기간 중 무사고, 안전운전을 한 덕분에 다음 해 보험료는 9만6500원이 할인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 소비자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자동차보험료 절약 8가지 지혜''를 12일 안내했다.
◇ 1년간 사고 3건 이상이면 보험료 약 100% 할증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책정할 때 운전자의 사고경력에 따라 할인·할증등급요율 및 사고건수요율(NCR)을 적용하고 있다. 안전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음 해 자동차보험 갱신 시 보험료가 3~13%가량 할인되고, 무사고경력을 18년간 유지하면 보험료가 약 70%까지 할인된다.
반면,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사고의 크기(부상 정도, 손해규모) 및 건수에 따라 다음 해 보험료가 5~100% 할증된다. 특히 직전 1년간 사고가 3건 이상인 경우 약 100% 할증된다.
◇ ''파인'' 활용한 보험상품 비교
자동차보험은 6월 말 현재 11개 보험회사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상품마다 할인·할증률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는 우선 각 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상품과 자기에게 부과될 보험료를 개략적으로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개설한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에 들어가 ''보험다모아''를 활용하면 자동차보험 상품과 보험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 자기에게 맞는 다양한 할인특약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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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
자동차보험은 다양한 할인특약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보험 가입 시 자기의 차량운행 행태에 맞는 할인특약을 활용하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행이 많지 않은 가입자의 경우 ''마일리지특약(주행거리연동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2~35% 할인받을 수 있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가입자라면 ''블랙박스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1~5%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회사별로 기타 장치 활용 시 또는 일정 조건 해당 시 추가로 할인해 해당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더욱 절약할 수 있다.
◇ 운전자 범위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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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어떻게 한정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운전자의 범위를 가족, 부부 등으로 한정하거나 자동차를 실제 운전할 사람을 ''30세 이상'' 등으로 한정하는 ''운전자 연령제한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한정된 자 이외의 자가운전을 하여 사고를 일으키면 책임보험(대인배상Ⅰ)에 한해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최초가입자는 ''가입(운전)경력 인정제'' 활용
보험사들은 운전 경력이 짧은 경우 사고위험이 높은 점을 고려해 신규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할증하고 있다. 동시에 신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를 운용하고 있다.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는 본인 외에 배우자, 자녀 등이 함께 운전하는 보험에 가입한 경력이 있는 경우 가족 중 1인에 한해 운전 경력을 인정하고 보험료 할증률을 낮춰주는 제도다.
◇ 서민우대자동차보험 대상适?확인
보험사들은 저소득층 서민의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특약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의 가입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연소득 4000만원 이하(배우자 합산)인 저소득층 서민 중 중고자동차(5년 이상) 소유자이며, 보험료 수준은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약 3(CM채널)~ 8%(대면채널) 저렴하다.
◇ 운전 중 DMB 시청·휴대전화 사용은 금물
운전하는 도중 다른 기기를 조작하거나 쳐다볼 경우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도로교통법에서는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를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보험사들은 이로 인한 사고 발생 시 과실비율을 10%포인트 가중해 보험금을 산정한다.
따라서 DMB 시청 또는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물적사고의 지급보험금이 소비자가 보험 계약 시 선택한 기준금액(50·100·150·2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다음 해 자동차보험 갱신 시 보험료가 3~8% 할증된다.
◇ 교통법규 준수는 기본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책정 시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중대 교통법규위반자(음주, 무면허 등) 및 상습 교통법규위반자(신호위반 2회 이상 등)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5~20% 할증하고 있다. 반면 교통법규를 잘 지킨 사람 등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0.3~0.7% 할인해 주고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