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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한 건물 옥상 위에 설치된 SK텔레콤 5G 기지국 모습. 사진=장영일 기자 |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SK텔레콤은 12월1일 5G 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두고 5G 기지국 구축 현장을 첫 공개하며 5G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5G 상용망 구축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부근에 마련된 기지국을 공개했다.
초기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이 주파수 대역은 LTE 주파수 대비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는다. 5G 장비의 설치 높이, 방향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따라서 정교한 커버리지 설계가 요구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작년초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5G T-EOS'는 3D맵을 기반으로 5G상용망 설치 높이·각도에 따라 어떻게 전파가 고객에게 도달하고,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프로그램 상에 기지국 위치를 지정하면, 주변 기지국과 연동해 커버리지 빈틈이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
앞서 SK텔레콤은 1년여간 '5G T-EOS'로 전국 5G커버리지와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5G 대동여지도'로 불리는 전국 네트워크 설계 지도를 토대로 발빠르게 5G 상용망을 현장에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이다. 삼성전자가 만든 이 기지국은 설치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존 LTE기지국은 안테나와 서버를 현장에 각각 설치해 최소 10㎡ (약 3평) 면적을 필요로 했다.
SK텔레콤은 "5G 장비사 입찰 제안서에 최소 크기·무게를 요구 조건으로 담았다"며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 설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작아진 5G기지국을 건물 옥상, 철탑 외에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5G 기지국 내부에 들어간 SK텔레콤 기술은 훨씬 고도화됐다. LTE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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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주차장 등에 설치될 중계기, 가정 등에 설치 가능한 중계기, 5G 기지국. 사진=장영일 기자 |
또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SK텔레콤 '5G AI 네트워크'는 이 3가지 기술을 활용해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한다.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한다.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은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준다.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인 품질 제공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유동 인구가 많아 일간 데이터 트래픽 변동폭이 큰 명동을 시작으로 을지로 본사 '티움', 종로 '스마트 오피스'를 아우르는 ‘세계 5G 1번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5G란? 최대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 전 세대인 LTE의 최대 속도(1Gbps)보다 20배가량 빠르며 처리용량도 100배 많다. 초저지연성(지연시간 1ms)과 초연결성이 강점으로 꼽히며 이를 토대로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2GB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하는데 4G(LTE)가 16초가 걸렸다면 5G에선 약 1초(0.8초)면 된다.
jyi7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