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안재성 기자]코스피시장에 상장된 5개 대형 보험사 중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이 유독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다른 세 회사보다 배당성향이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삼성화재는 배당성향이 50%를 넘겨 눈에 띄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8500원, 우선주 1주당 8505원씩 총 361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56.2%로 5개 대형 보험사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익으로 나눈 수치다. 배당성향이 50%를 넘겼다는 것은 당기순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는 뜻이다. 이는 여타 상장사에서는 보기 드문 고배당이다.
같은 삼성그룹 소속 삼성생명도 역시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배당금 4759억원, 당기순익 9774억원으로 배당성향 48.7%를 나타냈다.
현대해상(26.1%), DB손해보험(25.1%), 한화생명(22.4%) 등 다른 세 회사는 모두 배당성향 20%대에 머물러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모두 2배에 가깝거나 2배 이상인 수치다.
전년 대비 배당성향 상승폭은 삼성생명이 1위였다.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2018년 28.6%에서 2019년 48.7%로 20.1%포인트나 급등했다. 삼성화재도 10.4%포인트 뛰어 오름세가 꽤 큰 편이었다.
한화생명, 현대해상, DB손보 등도 전년보다 배당성향이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대의 배당성향은 코스피 상장사들 가운데 일반적인 수준”이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대형 보험사뿐 아니라 타 업권 상장사들과 비교해도 유독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이익의 절반 가량을 과감하게 주주들에게 환원하면서 동시에 기업가치 상승까지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과도한 배당은 기업의 현금유동성이나 건전성을 해칠 수 있어 별로 권장되지 않는다”며 “다만 이 부분에 대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자신이 있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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