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4월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토스의 영업수익은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2016년 34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1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 약 35배 성장했다.
국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700만 회원을 둔 국내 최대 모바일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기준 영업수익의 83%가 제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B2B 기반으로 발생했다.
토스는 자체 플랫폼의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PG사업에 진출해 모바일 금융 산업 전반의 주도권을 빠르게 잡는다는 계획이다. 해당 분야에서 토스가 추정하는 전체 시장 규모는 52조원에 달한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현재 40개가 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했다”며 “금융회사와 사용자를 잇는 모바일 지점 역할을 통해 각 금융 회사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 금융 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런 추세에 따라 토스도 본격 이익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은 매출이 늘더라도 추가 비용 증가가 거의 없어 손익 분기점 이후 매출이 대부분 순이익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1인당 저축액, 신용카드 수, 납입 보험료 등이 세계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대부분 인적 오프라인 중개를 통하고 있어 모바일 플랫폼 사업 기회가 크다.
토스의 외형 확대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핀테크와 비교해도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표 서비스인 송금 분야는 미국의 벤모(Venmo)가 7년 만에 달성한 누적 송금액 10조원을 3년 만인 2017년 달성했다.
현재 토스를 통한 월간 송금액은 4조5000억원, 누적 송금액은 90조에 달한다. 토스 측은 2019년 송금 건수 기준 국내 전 금융권 온라인 거래의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회사의 조직 규모는 지난해 초 180명에서 올해 4월 기준 400여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토스를 포함한 전 계열사에서 수백 명 규모의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이번 첫 월 흑자 달성으로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며 “토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수익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PG사업의 성장을 지원해 토스의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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