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커지는 증상 ‘침샘비대증’ 치료법은?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눈물은 눈물샘에서, 침은 침샘에서 분비된다. 이 샘이 제 역할을 못하고 븟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침샘염으로 불리는 침샘비대증이 대표적이다. 침은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평소 일상생활을 할 때 1초도 쉬지 않고 계속 분비되는데 침샘관이 막혀서 침샘조직이 부으면 귀밑·턱밑몽우리 또는 멍울이 생기면서 얼굴형에도 변화가 생긴다.

 

침샘비대증은 침 배출이 안 되고 입마름, 목마름, 혀백태 등을 동반하는 증상으로, 귀밑에 생기면 정면에서 봤을 때 사각턱, 귀뒤사각턱으로 보이게 된다. 턱밑에 생기면 이중턱, 턱밑살이 유난히 찐 얼굴형으로 변화하며 귀밑·턱밑침샘은 다이어트를 해도 얼굴살은 전혀 빠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턱신경통 병원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침샘비대증을 겪을 때는 귀밑·턱밑통증 등 뻐근하고 찌릿한 침샘통증을 느낀다”며 “이는 좁아지거나 막힌 침샘관을 통해 침이 입안으로 빠져나갈 때 느껴지는 근육통으로, 특히 귀밑침샘이 있는 경우에는 두통·편두통, 관자놀이·정수리·이마·뒷머리 통증 등의 뇌압증상과 눈이 뻐근하거나 눈알통증,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시야 등의 안압증상, 그리고 귀속 압력 상승으로 인한 이명, 어지럼증, 귀먹먹함, 난청 등을 겪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9번째 뇌신경 설인신경 이상과 협근(입꼬리 근육), 턱근육 긴장과 경직이 주요원인인 침샘비대증 치료에는 신경차단술이 큰 도움이 된다. 발병원인인 신경통, 근육경직을 모두 치료하면서 침샘축소와 함께 침분비를 원활하게 하고 턱근육 축소, 그리고 뇌압, 안압, 귀메니에르병, 목·어깨통증을 치료하는 슈퍼보톡스 효과를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절개·비수술의 신경차단술은 1회 10분 내에 얼굴과 목에 있는 16개 저작근육을 급속이완시켜서 막히고 좁아진 침샘관과 목혈관을 안정화시키고, 혈관까지 이완시키는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육 긴장과 경직이 불러오는 신경통과 혈류장애의 대표적인 통증질환은 두통·편두통, 안면·어깨 승모근·목 흉쇄유돌근 통증, 머리가 멍하고 무거워지면서 기억력이 저하되는 브레인포그와 청력도둑으로 불리는 메니에르, 시력도둑으로 불리는 녹내장 등으로 안압상승 증상들이다.

 

이런 증상에 도움이 되는 신경차단술은 입안에서 국소마취와 치료를 모두 진행하므로 당일식사와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얼굴에 흉터나 상처가 남지 않는다. 또 감염증 위험이 없어 항생제도 처방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침샘비대증이 있을 때 침샘보톡스를 맞는 사례도 있지만 보톡스는 주기적으로 반복시술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침부족을 촉진시키는 역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입마름과 입냄새가 더 심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신경차단술은 이런 보톡스의 한계를 업그레이드한 치료법이며, 잠을 잘 때만 착용하는 구강내장치를 위한 치아본을 당일맞춤 제작해 치료효과가 더욱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류지헌 원장은 “간혹 턱보톡스를 맞았는데도 '여전히 사각턱이다', '턱살이 유난스럽게 쪘다', '귀밑·턱아래통증이 심해서 불편감이 크다'며 호소하는 분들은 거의 예외 없이 통증질환과 함께 얼굴형 변화, 즉 침샘비대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면서 “턱신경통은 이처럼 외모변화와 신체통증 2가지로 찾아오는 대표적인 현대인병이므로 두통과 목어깨통증 등의 만성통증이 생기기 전에 조기치료를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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