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온라인 위조상품과 지식재산권 침해로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고도화된 AI(인공지능) 기술로 위조상품 근절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유로모니터 집계로는 지난해 800조원으로 추산된 글로벌 온라인 위조상품 시장은 올해 1000조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부 스타트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위조상품 모니터링부터 명품 진위여부 판별, 이미지 불법 사용 탐지, 정품인증 서비스 챗봇, 중고 운동화 검수 등 브랜드 가치 보호에 힘쓰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먼저 AI 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기업 마크비전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전세계 이커머스 상에 판매되고 있는 기업들의 위조상품 게시물 관리, 신고, 삭제 과정까지 한 번에 처리해주는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마크비전은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쇼피 등 9개 국가의 18개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위조상품 모니터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내년까지 국내외 100여개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마크비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엔트러피는 특수 제조한 초정밀 렌즈와 전용 앱으로 명품 브랜드의 진품 여부를 판별한다. 명품 가방의 이미지를 250배까지 확대하는 스캐너는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표시나 가죽의 미세한 틈까지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엔트러피가 특수 제조한 초정밀 렌즈를 구매한 후 전용 앱을 다운받고, 무선으로 특수 렌즈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감별하려는 제품 표면을 촬영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시스템 정확도는 98%이며 15초 내로 진품 판별이 가능하다.
에이아이스튜디오는 스마트워치용 시계 페이스(문자반) 디자인을 개발하는 ‘미스터타임’ 앱에 불법으로 사용된 명품 이미지 탐지 AI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수천 개의 이미지 중에서 저작권을 위반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다.
리셀(재판매) 플랫폼 고트는 중고 운동화 거래 최초로 진품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스타트업이다. 구매자가 주문을 하면 판매자가 보낸 스니커즈를 검수한 후에 구매자에게 제품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막대한 양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판별한다. 신발의 수많은 데이터 포인트를 설정하여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뒤, 판매자들이 올린 제품 사진을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진품 여부를 확인한다.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