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오비맥주가 내달 1일부터 카스, 오비라거, 카프리 등 일부 제품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변경된 주세법에(종량세)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0.5프로)을 반영해 가격 인상을 진행한 것인데,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가격 인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내달 1일부터 ‘카스프레시’ ‘카스라이트’ ‘오비라거’ ‘카프리’ 등 330㎖ 병과 생맥주(케그 20ℓ), 페트 1·1.6ℓ 가격을 1.36% 올린다. 하지만 가정 채널과 일반음식점에서 많이 팔리는 500㎖ 병과 캔 전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 유흥업소에 판매되는 330㎖병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 초부터 맥주에 대한 주세가 종전 대비 0.5% 인상됐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변경된 주세법에(종량세)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0.5프로)을 반영해 내달 1일부터 일부 품목 가격조정이 있다”며 “최근 경기침체 속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제품에 일률적으로 0.5%의 세금 가산을 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500ml 캔이나 병 제품 등은 가격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가 제품에 대한 출고가를 50원 인상할 경우 일반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은 500~1000원 오른다는 점을 고려해 오비맥주는 유흥업소에 판매되는 제품 가격만 올렸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세금 부담이 크지 않아 출고가 인상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경쟁사들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가정용 채널 제품에 대한 가격은 인상하지 않는 선택적 조치를 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과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상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며 “여론을 의식한다면 가격 동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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