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희·김대한 기자] 최근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신용도 상향이 기대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부사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안종선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오승현 Heavy BG·Heavy제품개발 전무(사진)가 부사장 자리를 잇게 됐다.
오승현 신임 부사장은 정부가 수여하는 엔지니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오랜 경력을 갖춘 베테랑 전문가다. 지난 1월 오 신임 부사장은 굴착기 MCV 국산화 및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굴착기 MCV는 굴착기 부품 중에서 최고 난이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모든 동력을 분배·제어하는 동시에 동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정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 신임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일체형 골격 형태의 중형 굴착기용 MCV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해외 제품 대비 연비는 12% 개선, 제작 원가는 무려 20%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신임 부사장에 오승현 전무가 선임된 게 맞다”며 “1989년도부터 지금까지 30년 가량 제품 연구개발에 몸 담았던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그간 진행해오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본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4.97%를 현대중공업이 8500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이에 증권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내 영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분할설립회사)으로 분할할 예정”이라며 “분할될 투자부문이 두산중공업과 합병 예정이라고 공시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1주당 두산중공업 주식 0.47주가 배정된다.
나아가 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번 공시를 불확실성 완화의 이벤트로 받아들일 것이며 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 영업부문은 순수 대형 건설장비 회사로 변모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그룹으로의 편입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시장에서의 두산인프라코어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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