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카드사들이 ESG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발을 맞추고 있다. ESG 채권이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기업들은 과거 재무적인 성과만을 쫒던 경영과 달리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모두 고려한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 자사 채권 발행 사상 최초로 미화 3억 달러(약 3370억원) 규모의 외화 표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미국 달러화 표시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으로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스프레드가 가산된 연 1.50%다.
이달 초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 투자설명회에서 최종 60여 곳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총 11억 달러 이상의 참여를 희망했다. 이에 최초 제시된 금리 대비 37.5bp 낮게 발행됐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자회사로서 신인도와 회사의 자산 건전성 등이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했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저소득층과 사회 취약 계층 대상 금융 지원과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14일 4억5000만달러 규모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소셜본드로 발행했다. 평균 만기는 3년이며 발행 금리는 국고채 3년물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엔피 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디비에스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소셜본드는 ESG 채권의 일종으로, 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되는 채권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AB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저소득층 금융 서비스 지원에 쓸 계획이다.
롯데카드 측은 “ESG채권을 국고채 3년물 수준의 저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국내 및 해외 ESG채권 발행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하나카드도 지난 2월 그룹 ESG 경영 강화에 맞춰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ESG 채권은 연기금, 금융권, ESG 펀드 등 국내 ESG 채권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3년 만기 700억원, 4년6개월 만기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2020년 11월 첫 ESG 채권 2000억원을 발행한 이후 3개월 만의 2차 발행이다.
하나카드는 이번 ESG 채권을 전액 3년 이상 장기 사채로 발행함으로써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 지원 ▲재난·재해 피해 고객 등 취약계층 금융 지원 ▲향후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젝트 등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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