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모두 신용대출 ‘연봉한도’ 이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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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5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권고대로 신용대출한도를 대출자의 연봉 수준으로 실행하는 규제를 시작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을 ‘연 소득범위‘로 제한해 취급한다. 다만 만기를 앞둔 기존 여신의 기한연장엔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실수요자의 어려움이 없도록 주택담보대출, 전세담보대출 및 서민금융대출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공급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다음달부터는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묶을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비슷한 분위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6일 “금융당국이 구두로 대출 제한을 권고한 상황인데, 현재 실무부서에서 이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햇다.

 

이미 5대 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이 일찌감치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지난해 말 대비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7.1%)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5대 은행 중 하나은행 4.4%, 우리은행 2.9%, KB국민은행 2.6%, 신한은행 2.2% 순으로 높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나선 건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를 갖고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들에 이날까지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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