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막대한 부와 권력의 대물림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 사진=북랩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부의 세습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막대한 경제력으로 쌓아올린, 눈에 보이지 않는 성벽을 더욱 단단히 하려 그들은 그들에게 맞는 ‘짝’을 찾아 결혼한다. 손에 쥔 부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대물림하기 위해 그들은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동맹’을 맺는다. 

 

과거 한국의 재벌들은 산업화를 거치며 정치권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했다. 구인회 LG창업자의 동생이 6선 국회의원을 지낸 것이나 SK·한화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과 사돈 관계를 맺은 것, 코오롱그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사돈 관계를 맺은 것 등이 대표적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재벌가 혼맥도는 재벌가끼리, 또는 언론계나 관계와 혼맥을 형성하는 흐름으로 바뀐다. 삼성그룹이 동아일보사와 사돈 관계를 맺은 것이나 롯데그룹이 태광그룹, 현대그룹과 사돈 관계를 맺은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 시기 재벌가 혼맥도는 끼리끼리 얽히고설켜 한층 복잡해진다. 최근에는 자유롭게 연애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재벌가 3~4세들이다보니 유학파들이 많고 이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기에 스스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평범한 집안 출신 임우재씨와 결혼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결국 이혼에 이른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윤석열은 중수부 1과장으로 있던 2012년 53세 때 12살 연하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이하 김건희)와 결혼했다. 김건희는 윤석열과 결혼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 

 

대한민국 정·재계 주요 인물들이 혼맥을 바탕으로 부와 관력을 대물림하는 과정에 돋보기를 들이댄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북랩·424쪽1만9800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2016년에 시사저널사에서 발간한 한국을 움직이는 혼맥·금맥의 개정증보판이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집단 총수 가문의 혼맥도와 가계도가 2021년 최신판으로 수록됐다. ‘신흥 재벌’로 일컬어지는 IT기업 창업자들의 혼맥 이야기도 추가됐으며,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유력 후보들의 혼맥까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개정증보판을 통해 소위 ‘신흥 재벌’로 불리는 거대 IT기업 총수들의 혼맥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다룬 점이 돋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물론,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 등 IT 공룡들의 젊은 총수들은 누구와 어떻게 결혼했는지, 그에 얽힌 뒷얘기도 이 책의 백미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흔들어 온 가문들, 즉 재벌 가문, 역대 대통령 가문, 거대 언론사 가문의 혼맥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그들의 막대한 부와 권력이 대물림되며 증폭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파헤친다. 경쟁관계로만 보였던 재벌 가문끼리 혼맥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정치적 라이벌인 두 사람이 서로 사돈뻘이라는 사실 등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또 그들의 성공 과정과 결혼에 얽힌 뒷얘기도 이 책의 재밋거리다.

 

저자 소종섭은 196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일요신문사, 동아일보사에서 기자로 근무했고 시사저널 편집국장(이사)을 지냈다. 한양대 겸임교수, 동국대 객원교수이자 시사평론가로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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