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공간의 틀 깬 ‘스마트워크’ 바람

보험사들, 수평적·개방적 분위기로 리모델링…업무효율성↑
하이브리드 방식 도입부터 자율복장·감사휴가 등 유연성도

롯데손해보험은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 내 사무 공간을 리모델링한 뒤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살려 꾸며진 롯데손보의 새로운 사무실 모습. 롯데손보 제공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금융권에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손꼽히는 보험업계의 근무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지털과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며 보험사들도 유연한 업무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신속한 업무 처리를 돕는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하고, 유연한 사고를 독려하기 위해 사무실 구조를 변경하는 등 사무실에 변화를 주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작업을 마치고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 내 새로운 사무 공간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그동안 롯데손보가 강화해온 ‘소통 중심의 젊은 기업문화’를 공간에도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롯데손보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초점으로 삼아 사무공간을 조성했다. 개인 사무공간은 책상을 넓히고 파티션을 없애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팀장과 팀원의 자리 구분이 없는 새로운 자리 배치를 적용해 업무 현장의 소통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각 층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대화를 위한 라운지와 미팅룸을 배치해 부서 간 원활한 의견 교환과 토론이 수시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AXA손해보험은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형태로 사무실을 변화해 운영 중이다. 사진은 AXA손해보험의 성남 스마트 오피스 내부 모습. AXA손해보험 제공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은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형태의 업무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 초 이를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한 근무 환경 흐름을 반영하며 상시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

 

 직원들은 업무 스케줄에 따라 용산 본사, 성남, 충정로 스마트 오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직군의 다양성에 따라 상황에 맞는 근무 장소 선택으로 근무 효율성도 올리고, 자율좌석제 등 개인에게 최적화된 업무 방법을 설계해 직원의 창의성 및 역량 발휘를 돕는다. 

 

 또한 직원들의 건강 관리와 회복을 위한 ‘감사 휴가(Thank You leave)’를 부여해 지난해 12월 24일 성탄절 전날 전 직원이 휴가를 떠났다.

 

 신한라이프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직원 사무공간에 변화를 줬다. 구성원 간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부서장 개별공간을 오픈하고, 직급과 관계없이 수평적인 환경을 구축했다. 또 그룹별 특성을 고려해 ▲액티비티형 ▲카페형 ▲헬스케어형 ▲시네마형 ▲캠핑형 ▲라이브러리형 ▲트레블형 ▲가든형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특성의 사무 환경을 적용했으며 ‘전일 자율복장제’도 함께 시행했다.

 

 푸르덴셜생명은 푸르덴셜타워 18층에서 22층까지 총 5개 층을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하고, 미래 지향적인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직원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사무실은 개방적인 업무 공간으로 만들어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자연스럽게 부서 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폰 부스, 협업공간, 프라이빗존 등을 마련했으며 층별로 업무, 회의, 휴식, 고객 접견 등의 공간을 분리하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의 변화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조직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보험업계가 보수적이지만 앞으로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및 역량 제고를 위해 유연한 근무 문화와 관련 제도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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