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피부과 미용 시술을 찾는 20·30대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제모와 모공 치료 등을 넘어 쁘띠 시술까지 아우르는 추세다.
24일 아이디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디피부과 남성 내원 고객 비중은 30대가 32.7%를 차지해 전체 남성 의료소비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대가 31.4%, 40대 19.8%, 50대 7.5%, 60대 3.7% 등의 순이었다. 남성 내원 고객 비중 중 20대와 30대가 전체 64%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와 30대 남성이 쁘띠 미용 시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방문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디병원 측은 “실제 지난해 남성 고객 시술 기준 울쎄라(리프팅 목적)은 직전년도인2020년에 비해 7.1% 신장했다”며 “써마지(노화 예방 목적) 89%, 인모드(콜라겐 재생 목적) 23% 각각 증가해 쁘띠 미용 시술의 성장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남성이 가장 많이 찾은 미용 시술은 울쎄라, 인모드, 스킨부스터, 써마지 순이었다. 아이디병원 측은 SNS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꾸미는 남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이 쁘디 미용 시술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황종익 아이디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젊은 남성 고객이 증가하듯 미용 시술 분야에서도 젊은 남성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꾸미는 문화가 익숙해졌고, 자신의 외모를 위해 명품, 액세서리, 피부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세대들과 비교해 미(美)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성향이 도드라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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