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공장증설 '바람'…"매출 증가로 외형 확대"

삼일제약, 올 7월 베트남 점안제 생산공장 준공
한올바이오파마,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 3배 확대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삼일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생산라인 확장 및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의약품 매출과 수출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제약사들은 대규모 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오는 7월 베트남에 건설하고 있는 점안제 생산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생산 공장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2만5008.5㎡ 부지에 연면적 2만1314㎡ 규모로 건설된다. 최신 설비를 갖춘 자동화 점안제 생산 공장이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 기준에 맞춘 cGMP·EUGMP급 공장이다. 연간 1회용 점안제 1억4000만관 및 다회용 점안제 5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다. 삼일제약은 향후 글로벌 판매 수요에 따라 공장 내 유휴부지에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베트남에 대규모 점안제 생산기지를 구축해 점안제에 특화된 글로벌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은 베트남이 글로벌 CMO, CDMO 생산 기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건비와 관세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다. 베트남은 임금이 낮아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또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1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국 간 광역 자유무역협정(TPP)’에 가입해 관련 국가에 수출시 관세를 절감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생산기지를 주축으로 점안제 특화 글로벌 CMO·CDMO 사업 전망이 밝다”며 “공장 준공 후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본격적인 점안제 CMO 사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한올바이오파마

한올바이오파마는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3배로 확대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상반기 내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완공 후 상업생산에 돌입, 생산 효율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전용라인이 갖춰지면 탈모치료제 성분인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의 생산능력이 기존 생산량 대비 3배 이상으로 늘고, 생산 효율성 향상으로 원가 경쟁력도 강화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대표 탈모 치료제 ‘헤어그로정(성분명 피나스테리드)’과 ‘아다모정(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은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기존 탈모 치료제를 개선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제품의 총 매출은 지난 4년간 연평균 31%씩 성장했다.

 

아다모정은 오리지널 제품 대비 크기를 대폭 축소한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제품의 장축이 8.5mm으로 오리지널과 비교해 약 56% 줄어 들었다. 또 정제(Tablet) 타입으로 여름철 고온·고습한 환경으로 인해 녹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연질캡슐 제형 대비 보관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전용라인을 통해 대표 제품의 생산원가를 낮추고 수탁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ji@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