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오픈뱅킹공동망을 통한 하루 평균 자금이체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오픈뱅킹공동망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는 1조1000억원(일평균 469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에 견줘 자금이체 규모는 약 2.8배, 거래건수는 1.95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2월 중 오픈뱅킹공동망을 통한 자금이체 금액은 전자금융공동망, 어음교환시스템 및 타행환공동망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자금이체 건수 기준으로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소액결제시스템 가운데 전자금융공동망에 이어 2번째다.
오픈뱅킹은 핀테크 업체 등이 고객의 명시적 동의 하에 오픈 API를 통해 금융기관의 고객정보에 접근해 지급서비스 및 금융정보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를 뜻한다. 지난 2016년 8월 도입 이후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금융기관에 개설된 계좌를 핀테크 업체의 플랫폼에 등록해 자금이체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된 예금, 대출, 보험, 신용카드 거래내역 등을 통합 조회함으로써 자신의 자산현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오픈뱅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업체를 자본금 20억원 미만의 중소형 핀테크 업체로 제한하던 규정을 폐지한 이후 이용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오픈뱅킹공동망 결제규모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지급결제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오픈뱅킹의 확산은 이용자의 지급결제 편의를 높이고 다양한 결제 혁신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핀테크 업체의 지급서비스 제공 확대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금융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 수준이 낮은 핀테크 업체에 대한 해킹 등 사이버사고가 지급결제시스템 전반의 안전성 및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오픈뱅킹공동망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결제완결성 보장시스템 지정, 중요지급결제시스템 지정, 업무처리 프로세스 개선, 참가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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