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로봇’ 시장…기업들 주도권 경쟁 치열

경기도 고양시 소재 권가제면소 일산애니골점에서 손님이 KT AI 서비스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KT

[김진희 기자] 통신·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로봇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AI를 중심으로 한 로봇 기술 개발 및 상용화, 기업 간 협업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우선 통신업계에선 KT의 행보가 눈에 띈다. KT는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직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의 전환을 선언, 로봇 관련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달 KT의 산학연 협력체 ‘AI원팀’은 ▲로봇 실내 공간지능 기술 ▲로봇 소셜 인터랙션(Social Interaction) 기술 ▲보이스 클로닝(Voice Cloning) 기술 ▲한국어 E2E(End to End) 음성인식 트랜스퍼 러닝(Transfer learning) 등 로봇 관련 신기술 4종 개발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로봇 소셜 인터랙션’은 KT와 KAIST 윤성의 교수 연구진이 함께 개발한 것으로, 로봇이 사용자의 얼굴 및 행동을 인식한 뒤 수행할 행동을 추천하는 기술이다. KT는 향후 이와 같은 개별 알고리즘을 연결해 로봇의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로봇 상용화 부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비스로봇, 호텔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봇, 방역로봇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로봇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서빙·퇴식·순회 기능을 가진 KT AI 서비스로봇의 경우 최근 수도권 북부와 강원도 지역에서 해당 로봇 도입 매장 수가 100여 곳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3년간 로봇 및 AI 등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밝히고,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로봇사업팀 인력은 130여명으로 전장사업팀(180여명)과 비슷한 규모이며, 가정용보다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가 우선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필두로 관련 사업을 확대 중이다. 2017년 인천공항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서브봇, 셰프봇, 바리스타봇을 잇따라 선보여왔으며, 최근에는 비대면 방역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UV-C봇’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한화리조트와 손잡고 한화리조트 지점에 클로이 로봇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기업들이 로봇시장에 앞다퉈 투자를 기어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 2019년 310억달러(약 39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55조원)로 연평균 58% 증가될 전망이며,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도 같은 기간 96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24년 270억달러(약 34조원)로 연평균 23%씩 성장이 기대된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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