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설만으론 부족해”…건설업계, 급성장 ‘데이터센터’ 주목

부평 데이터센터 조감도. SK에코플랜트 제공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데이터센터’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이자 높은 잠재력을 지녔으며 연평균 두 자리수 규모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이런 데이터 센터를 단순히 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행 및 직접 운영하며 주택건설 일변도의 획일적인 수익구조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 중 데이터센터 시공 최다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는 GS건설로 나타났다. GS건설은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 등 9건의 국내 최다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 중이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기 및 공조 전문가를 다수 확보해 놓는 등 데이터센터 시공 및 운영 노하우를 다수 축적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사업개발·설계·시공·영업·운영까지 영역 확대를 위해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하고 지난해 안양 데이터센터를 착공하는 등 개발운영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며 “철저한 고객 수요 파악과 검증된 수요 기반 사업을 선별해 데이터센터 선도적 사업자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도 데이터센터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 디지털플랫폼 기업인 ‘디지털 엣지’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부평 데이터센터 개발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총 1조원 규모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용량과 사업비 측면에서 모두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최대 규모”라며 “초기 사업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수행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자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약 16% 성장이 예상되고 전세계 모바일 보급률 1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높은 안정성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 건물 특성상 관련 노하우를 다수 보유한 건설사들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고객사를 상대로 임대 수익도 얻을 수 있어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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