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문화에 조심해야 할 족부질환… 질환별 관리법은

[정희원 기자] 발은 체중을 받치는 최하단에 위치해 조금만 엇나가도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 큰 부위다.

 

이처럼 족부질환은 보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진료를 필요로 한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 26개의 뼈로 이루어져 정교한 과정을 요한다.

 

한국인은 특히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다니는 맨발 문화로 인해 족부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이와 관련 두발로병원 김지범, 이강 대표원장(족부정형외과 전문의)으로부터 한국인에서 흔히 발생되는 족부질환별 증상과 특징, 치료법 등에 대해 들었다.

◆족저근막염 =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 아치를 유지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며, 맨발로 많이 걷는 문화적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뒤꿈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지만 만성적 통증,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미미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수술 치료를 관절경을 통해 통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성인 평발 = 평발은 발바닥 내측 아치의 높이가 정상보다 낮은 상태, 발바닥이 편평하게 변형된 발의 모양을 통칭한다. 대부분 유연성 평발이며, 강직성 평발은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유연성 평발은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강직성 평발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특히 방치할 경우 발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 평발 = 소아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평발이 일종의 성장과정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평발의 치료 여부는 통증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 평발로 인한 통증 때문에 뛰어놀지 못하거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등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유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통증에 따라 보조기 착용, 수술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목관절염 = 발목연골은 무릎 연골에 비해 연골의 질이 좋고 단단하다. 이 때문에 발목관절염은 무릎관절염에 비해 발병률이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26개의 뼈가 신체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 발목연골이 일부 남아있는 경우에 뼈의 중심을 옮기는 발목관절 보존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미 연골이 모두 닳아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혹은 발목관절은 붙이는 발목관절 유합술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아킬레스건 파열 = 아킬레스건 파열은 급성 파열과 만성 파열을 나누어 치료한다. 급성 파열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지만 이미 만성 파열로 이어진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수술보다 수술 후 관리에 진중해야 한다. 아킬레스건 위치상 혈액공급이 불충분해 수술 후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술 후 원활한 혈액공급을 위해 고압산소 치료 및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 감염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발목골절 = 안쪽 복사뼈인 경골과 바깥쪽 복사뼈인 비골이 부러지는 것을 발목 골절이라고 한다. 발목의 단면을 원으로 생각했을 때 2mm 이상의 골절이 확인되면 수술을 진행한다. 비골 골절일 때는 단순 기습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비골과 경골의 동시 골절이 확인되면 발목의 안정성을 위해 수술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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