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의 영역이었던 '운전자보험 자동차사고부상치료(자부치) 특약' 시장에 생명보험사가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논현역 인근 도로에서 영업용 차량과 개인택시 등이 주차된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손해보험사의 영역이었던 ‘운전자보험 자동차사고부상치료(자부치) 특약’ 시장에 생명보험사가 뛰어들고 있다.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변액 보험의 수입이 예전만 못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1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661억원(30.7%) 줄었다. 보험료수익이 감소해 보험영업 손익이 악화됐고, 금융자산처분이익과 배당수익 등의 감소로 투자영업 이익도 줄어든 영향이다.
생보사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보험영업)는 50조613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은 소폭(2.2%) 늘었으나,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7.5%, 26.5% 줄었다.
이에 생보사들은 미래 고객 확보을 위해 자부치 특약을 설계할 수 있는 보험을 하나씩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에 따른 벌금이나 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 등을 보장하는 임의보험 상품으로, 자부치는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특약을 추가했을 때 부상 급수에 따라 지급되는 치료비(보험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선보인 ‘(무)교보응원해요알지(αz)보장보험’에 자부치 특약을 포함했다. 차량 이동이 일상화된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으로 자동차사고가 발생하면 부상급수에 따라 1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치료비를 차등 지급한다.
NH농협생명도 자부치 특약을 탑재한 ‘뉴(New)삼천만인NH재해보험(무)’을 선보였다. 주계약 중 자부치급여금은 보험기간 중 자동차사고로 상해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에 따라 1급부터 14급까지 등급을 나눠 보장한다. 보험가입금액 5000만원 기준으로, 1급일 경우 5000만원부터 14급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동양생명도 지난달 ‘무배당수호천사내가만드는상해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보험은 주계약 1종에 총 19종의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해 부가할 수 있도록 한 맞춤형 상해보장상품이며, 주계약을 통해 재해사망을 보장하고 자부치 특약, 교통재해골절보장 특약 등 폭 넓게 보장한다.
앞서 흥국생명은 올 4월 ‘다사랑OK상해보험’을 출시했지만 금융당국에서 보험요율 변경 등을 이유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자부치 특약 재정비가 끝나는대로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도 빠르면 이달 중 자부치 특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만 했던 자부치 특약을 생보사도 함께 하는건 사업 다변화와 고객 유치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업권간 경쟁은 심해지겠지만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