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 골절, 성인·소아 특성 차이 바탕으로 치료해야

[정희원 기자] 쇄골 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이다. 어깨 외측에서 내측으로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 발생하기 쉽다. 쇄골에 가해지는 직접 충격 외에도 낙상 시 팔을 뻗어 딛는 간접 충격에 의해서도 골절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와 성인은 뼈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쇄골 골절 치료에도 차이가 있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골절 시 뼈가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가려는 골재형성력이 크다. 때문에 소아 쇄골 골절은 골절 후 뼈가 꺾이는 각형성, 전위 등 뼈의 변형이 있어도 비수술 치료가 우선시 된다.

정명곤 성북구 더서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성인의 뼈는 소아의 뼈보다 단단하다. 이렇다보니 성인의 쇄골이 골절될 만큼 강한 충격은 복합적인 골절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근육과 인대 등의 구조물이 골절된 쇄골 뼈를 여러 방향으로 당기기 때문에 전위 발생률이 높다. 대부분 성인 쇄골 골절은 뼈를 직접 맞추지 않으면 유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변형이 없는 소아 쇄골 골절은 골절 부위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8자 붕대와 팔의 무게를 받쳐줄 수 있는 팔걸이 보조기 등 보존 치료 후 주기적으로 경과를 지켜본다.

 

만약 뼈의 전위가 있다면 도수 정복술과 핀 고정술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도수 정복술은 절개 과정 없이 뼈를 제자리에 맞춰주는 치료다. 핀 고정술은 최소 절개로 진행이 가능하며 안정적으로 골절된 뼈를 고정해 수술 예후도 좋은 편이다.

 

반면 성인의 경우 도수 정복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부를 절개하고 골절 부위를 노출해 뼈를 정복하는 관혈적 정복술(개방 정복술)을 고려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추가적으로 골절 치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속판과 금속나사를 이용해 뼈를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정명곤 원장은 “쇄골 골절 수술 후에는 약 2주간 상처 관리가 필요하며 골절 부위가 회복되는 4~6주간 어깨 운동을 제한하고 주기적으로 X-레이 검사를 통해 치료 예후를 살펴야 한다”며 “보조기를 제거하고 난 뒤에는 수동적 스트레칭과 근력 재활운동을 통해 어깨 기능을 회복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ap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