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퇴부와 하퇴부를 연결하는 무릎은 몸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다. 보행 시 체중을 지탱할 뿐만 아니라 굴곡, 신전, 회전운동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좌식 등의 생활 습관 유전적 영향으로 오다리가 많은 편으로 무릎 관절 손상 위험이 높다. 오다리는 무릎 내측에 과도한 체중을 실어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화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생활습관, 유전, 환경적 요인으로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돼 젊은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방치하면 연골 손상이 악화돼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므로 원인과 증상을 바로 알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분류한다. 일차성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의 요인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특발성 관절염이라고도 한다. 이차성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 질병 및 기형 등이 요인이며 속발성 관절염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관절 주변으로 발생하는 국소적인 통증이다. 전신적인 증상은 없다는 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차이를 보인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며 연골 손상이 심해질수록 활동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통증으로 인해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며, 부종, 관절 주위 압통을 동반한다.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에 의해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며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간헐적 형태로 나타난다. 방치할수록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나아가 보행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 사람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없어진 말기 단계가 아니라면 연골 줄기세포 치료를 우선 적용할 수 있다.
연골 줄기세포 치료는 보건복지부에서 안정성 및 유효성, 연골재생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법이다. 최소 절개 후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도포해 자가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다. 자가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신체 거부반응이 없으며 본래의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할 수 있다. 무릎뿐 아니라 어깨, 손목, 발목 등 초기, 중기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해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에 따른 외상 등으로 인한 연골 손상환자에게도 시행한다.
고척탑정형외과 배우한 원장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보행과 직결돼 있는 부분인 만큼 신체적 문제뿐만 일상생활에 제약에 생겨 심리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릎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 정밀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되므로 이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만큼 조기 치료와 함께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 생활관리가 필요하다”며 “평소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 꿇기, 양반다리 등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피하고 무릎 주변 근육 및 인대를 강화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