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뒤로 젖히면 통증이… 척추분리증, 원인은?

보통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디스크나 협착증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척추분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병명은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들어 흔하게 발생하는 허리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척추분리증으로 정형외과 등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6만215명으로 2015년 21만2231명 대비 22.6%나 증가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 뼈의 뒤쪽 연결 부위에 금이 가거나 끊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느 한 순간의 충격으로 발생하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병변이 진행되는 게 특징적이다.

 

증상은 주로 허리를 펴는 동작을 할 때 통증으로 나타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때,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발병 원인은 선천적인 이유도 있지만, 많은 경우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심한 충격이나 잦은 스트레스로 인해 후관절 쪽에 금이 가는 케이스가 많다. 성장기에 과신전(몸이 정상치를 벗어나 늘어남), 과굴곡이 많은 동작이나 점프를 많이 하는 체조, 무술, 축구, 레슬링 등의 운동을 한 경우 발생률이 높다.

 

박정우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척추분리증 증상은 그냥 두면 다른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연결돼 있던 척추 뼈가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서로 어긋나면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돼 심할 경우 하지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허리를 뒤로 펼 때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척추분리증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척추분리증은 초기 단계에서는 진통제를 투여하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척추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도수치료를 집중적으로 실시하면 통증의 재발과 악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도수치료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어긋난 관절 균형을 회복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의 회복을 돕는 운동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박정우 원장은 “척추분리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도수치료 같은 운동 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게 권고된다”며 “증상이 심화되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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