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유선종양 예방 위해 중성화수술 고려”

사진=솔동물의료센터

반려동물 배에 위치하고 있는 유선은 강아지는 5쌍, 고양이는 4쌍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유선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혹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암컷 반려동물의 배를 만지다가 단단하거나 혹 같은 멍울이 만져진다면 혹시 유선종양은 아닌지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유선종양은 주로 암컷 반려동물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강아지의 경우 고양이보다 발병률이 높다. 고양이의 유선종양은 강아지보다 발병률이 높진 않지만 악성도가 높고 위험한 편이다. 반려동물의 유선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며 암컷 강아지의 경우 악성일 확률은 50% 정도지만 고양이의 경우 85% 이상이며 조직검사를 진행하기 전까지 양성과 악성 구분이 어려운 편이다.

 

또한 악성종양의 경우 폐, 림프절 등 다른 신체장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술적 제거를 했다 하더라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반려동물의 유선종양은 조기 발견하여 수술치료를 한다면 예후가 좋은 편이며 외과적 치료방향은 유선종양의 크기, 개수, 위치 등에 따라서 수술방법과 범위가 달라지는 만큼 동물병원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유선종양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과 같은 성 호르몬이 과도하게 혹은 빈번하게 생산되는 것이 유선종양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빈번한 주기로 발정기를 겪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동물 중성화수술은 생식기관을 제거함으로써 호르몬 분비를 막는 수술로 수컷 반려동물은 고환, 암컷 동물은 자궁과 난소를 제거한다. 중성화 수술이 아직까지는 윤리적인 문제나 등 쟁점으로 반려동물 중성화수술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다. 하지만 빈번한 호르몬 활동으로 인해 번식 문제 및 발정기에 반려동물이 경험하게 되는 신체적, 심리적 불안 해소는 물론, 유선종양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논문 등을 바탕으로 동물 복지 및 건강관리 차원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강아지는 1년에 2회, 봄 또는 가을에 많이 발정기를 거치지만 주위 환경에 따라 주기가 조금 빨리 도래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계절과 상관없이 수시로 발정기를 거칠 수 있으며 1년에 많게는 5~6회의 임신을 경험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유선종양은 치료를 하더라도 다시 재발하거나, 악성도에 따라 반려동물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첫 발정기 시작 전에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만일 이미 첫 발정기가 지났다 하더라도 두 번째 발정기가 시작되기 전에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솔동물의료센터 윤대영 대표원장은 “최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중성화수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의학 분야도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복강경수술을 통한 중성화 수술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반려동물 복강경 중성화 수술은 기존의 개복수술과 달리 절개 범위를 최소로 하기 때문에 수술에 따른 출혈 문제나 수술 이후 반려동물이 느끼는 통증 정도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수술부위를 통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고 회복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어 최근 많은 반려인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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